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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

[홍선애&김성신의 북톡카톡]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고전, 어떻게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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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연애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아가씨 홍선애(아나운서). 꽃중년을 자처하는 수다쟁이 아저씨 김성신(출판평론가). 두 사람의 즐거운 책 수다 ‘북톡카톡’ 예순다섯번째 이야기는 <고전, 어떻게 읽을까?>(김경집 지음/학교도서관저널 출간).
 
 
성신:독서의 계절 가을이라지만…, 정작 가을이 되니까 책읽기가 더 힘들지?
선애:그러게요. 가을은 다른 덕을 하기도 좋잖아요. 여행도 그렇고.
성신:맞아! 놀기에 최상의 계절이지. 그래서 실제로 가을에 책이 가장 안 팔린대! 웃기지?
선애:이런!
성신: 아무튼 독서방해세력의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바로 이때! 독서를 하면 엄청난 상대적 효율이 있지. 사람들이 놀 때 나만 지식을 쌓는 거니까… 하하!
선애:선생님은 책 읽고 싶도록 사람 꾀는 데는 천재적이세요.
성신:가을의 기온과 습도는 덥거나 추운 다른 시기에 비해 뇌를 훨씬 활성화시켜 주는 듯해. 쉽게 말해서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거지. 같은 분량의 책을 읽어도 가을에는 지식이 축적되는 효율이 월등하다는 것을 느끼거든.
선애:맞는 말씀이에요. 그럼 오늘은 무슨 책으로 수다를 떨어볼까요?
성신:화끈하게 고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선애:화끈하게 고전! 하하~‘가을과 고전’ 단짝처럼 참 잘 어울려요.
성신:사실 고전 읽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아. 마음으로 먼저 작정을 좀 해야만 하지.
선애:선생님 같은 독서전문가도 작정을 해야 하는 책이 있나요?
성신:이런! 당연하지! 오히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정해야 하는 책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지. 그런데 선애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고전이 뭐야?
선애:음…. 햄릿?
성신:오호! 햄릿! 그런데 햄릿을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어?
선애:부끄럽지만 고등학교 때요. 이후로는 연극이나 뮤지컬로 만났죠.
성신:매일 읽고 싶고, 또 읽어야 할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많은 고전을 여러 번 거듭 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사실 나도 그렇고…. 그런데 말이야.
선애:?
성신:그럼 햄릿을 읽은 지 10년쯤 됐잖아? 선애의 기억에 햄릿은 어떤 사람이었어?
선애:누구나 생각하듯, 우유부단한 사람이죠. 오죽하면 결정 장애를 두고 햄릿증후군이라고 하겠어요.
성신: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그럼 이런 각도로 한번 햄릿의 다른 면모를 살펴보자고. 햄릿이라는 작품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잖아?
선애:아버지를 죽인 삼촌 클라우디스도 죽고, 어머니도 죽고, 오필리아의 아빠도 죽고 오빠도 죽죠. 결국 오필리아도 아버지가 연인 햄릿에게 살해되자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러고 보니 햄릿은 엄청난 ‘살육의 극’이네요.
성신:맞아! 사랑하는 오필리아도 죽지만, 햄릿이 복수하고 싶던 모든 인간들이 죽지!
선애:그런데요?
성신:햄릿의 원수나 협력자들이 그렇게 다 죽어가는 데, 햄릿에게는 한 건의 법적 책임도 발생하지 않잖아?
선애:아! 맞아요.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정말 그러네요. 햄릿이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죽일 때도, 커튼 뒤에 숨어 있던 그를 쥐로 착각한 척하면서 칼로 찌르죠.
성신:하하~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햄릿은 형법에 능통한 천재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선애:형법에 능통한 천재! 그런 각도에서 보니, 햄릿이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이네요. ‘우유부단’은커녕 ‘주도면밀, 용의주도’의 아이콘이네요.
성신:어때? 얼른 다시 햄릿을 찾아서 읽고 싶지?
선애:고전은 몇 번을 거듭 읽어도,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네요.
성신:고전은 수백년, 간혹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해석되는 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존재잖아?
선애:그러니까 읽는 사람들이 각자 살았던 그 시대마다 독자에 의해 계속 다른 해석이 이루어졌다는 거네요.
성신:정답!
선애:고전의 다양한 해석들을 만날 수 있는 책도 많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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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많지, 특히 최근 들어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지난 달에 출간된 인문학자 김경집 선생의 신작 <고전, 어떻게 읽을까?>를 강추하고 싶어!
선애:제가 존경하는 김경집 선생님! 작년에 <엄마 인문학>을 읽고 완전히 반했죠. 인문학의 유용함을 김경집 선생님만큼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분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성신:이번에 나온 신작 <고전, 어떻게 읽을까?>는 방금 우리가 나눈 햄릿 이야기처럼, 고전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이지.
선애:<햄릿>이란 작품 하나를 놓고도 이렇게나 신선한 해석이 가능한데, 그런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면 정말 매력적이네요.
성신:<고전, 어떻게 읽을까?>를 읽다 보면, 고전들이 마치 드라큘라 백작같이 느껴져.
선애:드라큘라 백작?
성신:고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죽어 박제가 돼 관에 누워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계속 그 모습을 바꿔 가며 살아서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불멸의 존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느낀다는 거야. 마치 드라큘라 백작처럼 섹시하게….
선애:하하~ 매우 기이한 비유지만, 또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고전은 드라큘라 백작과 공통점이 있네요.
성신:이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면, 마치 27개 드라큘라의 관을 보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설레게 돼!
선애:정말 각오하고 읽어야겠네요. 관 뚜껑 하나씩 열 때마다 튀어나올 섹시한 드라큘라들을 만나려면 말이죠. 얼른 열고 싶어져서 제 가슴도 뛰네요.^^
성신:내가 늘 하는 말이지만, 좋은 책의 기준은,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라고 했잖아?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야. 27권의 고전을 간절하게 읽고 싶도록 만들어 주지.
선애:독서를 고통과 인내의 체험 정도로 만드는 교육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성신:고통을 체험하고 싶다면, 그냥 체육관에 가서 역기를 들어야지 책을 왜 드나?
선애:독서는 즐거운 몰입이어야 하죠.
성신:아 참! 전에 내가 이야기했던 것 있지? 책과 미모에 관한 실험!
선애:침대에서 하는 독서미용실험요? ㅋㅋㅋ
성신:밤새 책을 덮고 자면 얼굴이 예뻐진다고 했잖아. 그거 요즘도 계속 하고 있나 봐? 계속 예뻐지고 있어! 계속해 봐. 더 두꺼운 책으로.
선애:최근 나온 책 중에는 <쇼와 육군>이 1136쪽으로 가장 두껍더라고요. 오늘은 그 책에 도전해 보려고요.^^
 
정리 | 스포츠경향 엄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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