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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다문화도서관』 추천의 글

::: 『즐거운 다문화도서관』 추천의 글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만든 이주민들의 소중한 사랑방


다문화도서관에 새로운 사서가 왔던 때를 명확하게 기억한다. 항상 처져 있던 도서관의 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고 드나드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많아졌다.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이주민들의 자조모임을 한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사서가 직접 책을 들고 쉼터까지 가는 열정에 깜짝 놀랐다.


자조모임을 시작으로 매일매일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도서관이 이주민들의 소중한 사랑방이 되어가는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내가 바라본 다문화도서관은 이용자도 사서도 행복한 공간이었고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곳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주민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 일은 사서의 역할 중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사서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주민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주민을 사회의 소수자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과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책 속 곳곳에서 잔잔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유쾌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미소를 자아낸다. 또한 정은주 사서의 삶의 태도에서 배어 나오는 땀과 정성, 그 노고의 결실을 활자로 보게 되는 일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매우 기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윤명숙(마을만들기 경기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사단법인 더좋은공동체 대표)



일상 속 소소한 만남이 어떻게 관계를 확장시키는가


서울에서 이주해 안산에서 살아온 세월이 20년을 훌쩍 넘었고, 이주인권 관련 활동을 해 온 지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안산 원곡동은 ‘다문화 마을’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고,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던 공단의 소비 역할에 그쳐 있던 동네는 더 나아가 낯선 문화를 편견 없이 대하며 존중하는 다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문화’를 내건 곳 중에는, 정작 이주민은 파편화된 채 선주민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공간이 많다. 이주민들이 한국 문화를 비롯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출신국 문화와 민족 정체성에만 머물게 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다문화도서관은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다. 같이 읽어내는 힘을 믿으며 생소한 캄보디아어로 낭독을 듣다 보면 감동이 밀려오는 곳이기도 했다. 이주민과 선주민이, 모두에게 생소한 언어인 수어로 소통하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은주 선생님의 한발 더 나아간 기획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문화 차이와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을 가뿐이 뛰어넘게 했다. 도서관에서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된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람다운 삶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마음과 행동을 모아낼 수 있었다. 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피부색, 출신국, 민족 그리고 사회적 위치나 신분에 관계없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이어졌다. 도서관은 물리적으로 매우 협소했지만 이용자들은 누구보다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배려하며 서로의 마음을 채웠다.


거기에 정은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기록해 낸 이야기 속 일들은 일상의 기적이고 감사였으며 희망을 심는 밭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어떤 거대한 담론이나 투쟁보다 귀한 일상 속 소소한 만남이 관계를 어떻게 확장하는지 발견하고, 책이 줄 수 있는 변화의 힘을 만나며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정혜실(이주민방송 MWTV 대표)



그저 ‘세계인’으로서 숨 쉴 수 있는 하나의 지구


글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나는 주최자이기도 했다가 때로는 꼭 손님 같기도 했다.”
원고를 하나하나 읽으며 나는 꼭 내가 독자가 되었다가 때로는 집필자 같기도 했다.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꼈다.


글 마디마디에서 소통이란 두 글자가 뇌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선주민, 이주민,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고려인 동포, 중국 동포, 조선족……. 참 많고도 많은 단어들이 우리 사회를 구분하고 사람들을 차별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살던 곳을 떠나 한국이란 새로운 정착지를 선택한 사람들은 같이 소통하고 같이 성장하고 싶어 했다.


거스를 수 없는 물결 같은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다문화도서관을 통해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고 또 하나가 되어갔다. 틀림이 아닌 다름, 배척이 아닌 포용을 실천할 수 있는 이 ‘자그마한’ 아니 ‘거대한’ 다문화도서관은 우리가 선주민과 이주민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그저 ‘세계인’으로서 숨 쉴 수 있는 하나의 지구였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웃을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고 서로 손 잡아줄 수 있지 않았을까?


소통이란 이런 것이다. 그렇게 거창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왜 소통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할까? 벽을 깨는 작은 용기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즐거운 다문화도서관』이 그 답을 알려주는 듯하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다문화도서관’이 여기저기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길 바란다. 우리 일상에서부터 차별 없는 한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 정은주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최연화(한국다문화협의회 사무총장, 다문화맘모임 대표)


저널(다문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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