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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권정생과 만나길 바라며

많은 아이들이 권정생과 만나길 바라며




‘권정생’이라는 이름에서 『강아지똥』이나 『몽실 언니』를 떠올리지 않는 독자가 있을까. 스스로 거름이 되어 민들레에게 스며든 강아지똥, 전쟁의 상처로 인한 불우한 가정사와 혹독한 가난 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6.25전쟁의 한가운데를 담담하게 살아간 몽실 언니는 작가의 삶을 오롯이 보여주는 존재이다.


두 대표작 외에도 ‘권정생’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에서 여러 다채로운 말로 일컬어질 수 있는 작가이다.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역사의 아픈 상처를 보듬은 작가,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만큼만 두고 살아가자며 공존의 삶을 힘주어 말하는 작가, 그 말을 몸소 실천하며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온 작가, 감성적이고 따뜻한 언어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작가, 익살과 풍자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한 작가……. 누구에게나 공감을 살 만한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작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가 바로 권정생이다. 이미 말하지 않아도 많은 학교 현장에서 필독서로 읽어온 권정생 동화는 자라나는 아이들과 세대를 넘어 함께 읽어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마주하는 30~40대 교사들이 80~90년대에 한국 어린이문학을 이끈 권정생 작품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들이 어렸을 때 읽은 작품들이기도 하고 사회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뀐 오늘날의 초등학생과, 권정생이 작품 활동을 하던 시대가 동떨어졌다고 지레 판단해서일 수도 있다.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는 인스턴트 같은 작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맛있는 토종 음식을 권하듯, 우리의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동화의 본령을 경험하게 하자는 뜻에서 기획했다. 먼저,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큰 틀을 짰다. 긴 호흡의 책은 수업 시간에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어 장편동화는 제외했고 그림책, 단편동화 위주로 다루었다. 각 작품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작품별 권장 학년을 표기했다. 이는 참고 사항이며 충분한 지도를 곁들인다면 저학년 동화를 고학년이 읽어도 좋고, 고학년 동화를 중학년이 읽어도 무방하다.


1장과 2장에서는 권정생 그림책, 동화를 교실에서 함께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안내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주제를 파악하기 용이하게 줄거리를 먼저 설명했다. 작품 주제, 작품이 우리 삶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 아이들이 작품을 통해 곰곰 생각할 만한 이야기도 담아냈다. 이 책을 읽고 관심 있는 권정생 작품은 구해서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요약한 글로 원작의 행간에 담긴 문학의 향기를 모두 느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권정생 작품을 더 많이 읽길 바라는 마음으로 각 작품 이야기에 ‘문학 수업’도 덧붙였다. 국어 교과를 염두에 둔 활동으로 구성했으며.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고 들으며’ 글을 ‘쓰는’ 순서로 안내했다.


3장은 권정생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권정생, 빌뱅이 언덕에 핀 꽃」은 권정생과 생전에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는 글이다. 「언제나 새롭게 질문하는 문학」은 권정생 문학의 시원을 종합해 살펴보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권정생 작품에 멋진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인터뷰에는 각 작품에 얽힌 재미난 일화가 담겨 있다. 인터뷰에 선뜻 응해주고, 보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 김용철, 김환영, 정승각 세 화가에게 감사 드린다.


권정생 작품은 지금 당장 요령 있게 살며 남보다 앞서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라는 여행을 시작한 아이들 손에 들려주는 작은 등불 같은 동화이다. 아이들이 권정생 문학을 자주 만나며 그가 꿈꾼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했으면 좋겠다. 가족, 이웃과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온기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권정생의 정신을 마음에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가 그곳으로 나아가는 작은 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2021년 1월, 『교실에서 권정생 읽기』 지은이 조월례, 엄혜숙, 권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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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여는 글_ 많은 아이들이 권정생과 만나길 바라며  
 • 문학 수업을 이끄는 선생님들께



1장 진솔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책과 시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 『강아지똥』
아이는 왜 작은 강냉이를 걱정할까? — 『강냉이』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투닥거려도 금세 다시 뭉치는 동심 — 『강아지와 염소 새끼』
빼떼기는 사람과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 『빼떼기』
누가 진정한 지도자일까? — 『장군님과 농부』
옛이야기를 재료로 맛깔나게 빚은 작품 — 『훨훨 간다』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영웅 — 『금강산 호랑이』
똘배는 시궁창에서 무얼 봤을까? —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세상에는 좋은 것만 있을까? — 『밀짚잠자리』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 — 『오소리네 집 꽃밭』
새롭게 발견한 가족의 의미 — 『황소아저씨』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어머니와 아들 — 『사과나무밭 달님』
작가가 기억하는 ‘나의 어머니’ — 『엄마 까투리』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 세계 —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2장 사람다운 삶을 이야기하는 동화


신부님은 왜 비나리 마을로 갔을까? — 『비나리 달이네 집』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 존중하기 — 「깜둥바가지 아줌마」
왜 사람들은 똬리골댁을 외면했을까? — 「똬리골댁 할머니」
조건 없는 애정을 건네는 이웃들 — 『용구 삼촌』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름, 가족 — 「승규와 만규 형제」
가진 것 없어도 괜찮아! — 「중달이 아저씨네」
외로워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 「수몰 지구에서 온 아이」
남북 아이들이 친구가 된다면 — 「바닷가 아이들」
먹구렁이의 꿈이 좌절된 이유 — 「먹구렁이 기차」
산 너머에 정말 도깨비가 있을까? — 「다람쥐 동산」
‘방귀’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 「용원이네 아버지와 순난이네 아버지」
도둑에게 맞선 용기 — 「짱구네 고추밭 소동」
자유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새들은 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모습은 자기 모습 그대로! —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겉모습이 달라도 함께 어울릴 수 있어! — 「아기 늑대 세 남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아이들에게 — 「산토끼」
부딪히고 괴로워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남북 어린이가 함께 읽는 동화 — 「닷 발 늘어져라」
나무와 꽃과 물고기를 위한 작은 실천 — 「또 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3장 사람 권정생, 작가 권정생


이야기_ 권정생의 삶과 작품 세계
• 권정생, 빌뱅이 언덕에 핀 꽃_ 조월례  
• 언제나 새롭게 질문하는 문학_ 엄혜숙


인터뷰_ 권정생과 함께한 그림 작가
• “모든 판타지에는 가슴 아린 리얼리티가 있어요” — 화가 김용철
• 직접 보고 느낀 곳에서 출발하는 그림 — 화가 김환영
• “강아지똥을 대상화한 그림은 다 버렸어요” — 화가 정승각



부록
 
• 연보|권정생이 걸어온 길  
• 교사를 위한 작품별 권장 연령 안내  
• 출간 시기별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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