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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블렌디드 러닝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블렌디드 러닝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그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로 임시방편적이고 일시적인 수업의 모습이 아닌, 또 하나의 수업 형태로 학교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여러 가지 배운 점들을 코로나 이후에도 적용한다면 학교는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블렌디드 러닝이 어떤 역할을 할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미 해오던 수업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온라인 수업도 끝나지 않을까요?” “온라인 수업은 단기 또는 임시 수업 형태로 그치지 않을까요?” “원래 수업대로 돌아가면 굳이 복잡하고 어려운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야만 할까요?”


여전히 교사에게 ‘온라인 수업’은 두렵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과제이기도 하고요. 마음속으론 ‘끝’이라 단정하고 싶지만 불안한 마음과 의심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아 온라인 수업에서 멀어지지 못하게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갑작스러운 만남, 사실 이는 올해 처음 도입된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거꾸로 수업(플립드 러닝)’을 통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연결한 블렌디드 러닝은 교육 현장에 있던 개념입니다. 거꾸로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영상을 제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습을 강화하는 활동 중심 수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미 시도해왔던 수업이 코로나를 계기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전면 시행된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개념 등을 학습하고, 평가를 위한 연습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이를 바탕으로 대면 평가와 실습을 하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온라인 수업은 시공을 초월합니다. 교실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 아주 간단하게 지구 건너편에 있는 선생님을 모셔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같은 학교의 다른 교실을 우리 수업으로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학교 교실에 와야만 가능했던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 교실 바깥의 실제 삶을 쉽게 교실로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에 학교는 더 유연하게, 더 풍부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반 대항 수업도 가능합니다. 옆 교실, 옆 학교, 아니면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 있는 학교,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다른 반, 다른 학교와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봤지 실제로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모바일 기기 또는 노트북만 있으면 바로 어디서든지 선생님, 학생들을 우리 수업으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학교 밖 아이들도 학교 안으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교실 안에 앉아 있어야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존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즉, 더 다양한 상황 속에 있는 학생들도 공교육으로 끌어들여와 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교실 밖 청소년,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 수업을 듣기 어려운 학생들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배우고 싶으면 어디서든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어 교실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수업을 듣고 못 듣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러닝센터를 세운 후, 학생들이 수업의 일정 부분은 스스로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에 대한 확인 및 도움은 러닝센터에 와서 받는 등 더 유연한 교육 과정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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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맞춤수업을 손쉽게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수업에서 활용할 때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춰서 과제를 수행하는 개별화 학습이 가능합니다. 개별화 수업은 오랫동안 강조되어왔지만 해결이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일반 교실 수업 상황에서는 보통 학생들에게 똑같은 학습지를 제시하는데 학생마다 속도가 달라서 누구는 빨리 끝내고 할 일이 없어서 놀고, 누구는 주어진 시간 내에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속도의 차이는 학습지를 여러 장 준비하면 해결 가능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교실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적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온라인으로 수업 자료를 준비해 놓고 학생들이 자신의 기기를 통해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서 과제를 수행한다면 교사는 학습 속도가 빠른 학생들에게는 반복 학습 또는 추가 과제를 제시하고, 느린 학생들에게는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확인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른 친구가 얼마나 빨리 하고 있는가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과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원래 하던 대로 ‘상호 소통’


우리 교사들은 2020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온라인 수업을 맞아 적응해냈고, 일상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단계까지 정착했습니다. 2020년 봄의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우여곡절과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제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경계는 매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수업을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든 즉시 대면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즉, 학교와 교사는 언제 어디서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수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에 요청하는 온라인 수업의 질과 내용의 기대 수준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학생들과 더 소통하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수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업의 중심은 ‘상호 소통’임을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느 장소에서든 교사는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교사에게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늘 가까이에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잘 다루는 방법과 도구들을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온라인에서 조금 더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들을 함께 모여서 연구하고, 학습하는 노력은 꼭 필요할 것입니다.



교사의 역량은 곧 아이들의 혜택으로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면서 그동안의 수업 형태에서 벗어나 온라인에 맞는 다양한 수업 활동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수업을 좀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아져 수업의 질이 향상되면 이러한 혜택은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학생들은 이미 온라인 공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의 변화가 처음에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적응합니다. 더불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하여 교사들은 이전보다 더 자주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들이 함께 모여 수업에 관하여 토의하고 협동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로 인해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학교가 움직이며 변화를 추구하게 된 것이지요.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기존 학교 교육에서 조용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의 존재감은 사실 교사들에게도, 동료 학생들 사이에서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가장 빨리, 가장 정확하게 수업을 수강하고, 과제물을 제출하며 그 결과물들이 우수작으로 다수 선정이 되어 어느새 이 학생의 과제물은 늘 모범적인 예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 온라인 수업은 본인의 존재감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빛나도록 해준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의 끼와 다양한 재능들을 발견하고, 그 모습이 더욱 효과적으로 빛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거나 학생의 개별적 성향으로 인해 가려져 왔던 아이들의 재능과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면 어떨까요? 두려움과 귀찮음, 번거로움이 이제는 마치 보물을 찾는 듯한 설렘과 기대, 행복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nd’ 아닌 ‘And’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습니다. 무심코 누려온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깨닫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의 떠들썩한 목소리, 학생들과 나눴던 대화가 매일매일 그립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나지 못해도 우리의 일상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준비하며 소통해야 합니다. 우리가 시도하는 여러 가지 수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교사와 교사들이 계속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때, 수업의 핵심인 ‘배움’과 ‘나눔’은 수업의 장소나 방법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교사가 진짜 궁금해하는 온라인 수업 2 : 실천 사례편』을 맺으며, 손지선-김연수-오소정-윤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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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수업 #블렌디드러닝 #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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