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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탐험에 나서며......

::: 지은이가 독자에게


 

다시 탐험에 나서며



『멋진 판타지』가 처음 나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10년도 더 지난 뒤 2쇄를 찍었나 했는데, 곧바로 출판사가 문을 닫았다(그 때문에 문 닫은 건 설마, 절대, 아닐 것이다). 책 팔자가 그러려니 했다. 너무 예전 글이고, 지금 판타지 상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됐다. 

책을 다시 내자고 제안해준 학교도서관저널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꿈도 꾸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초판 당시 한국 판타지에 대한 언급을 못 했던지라 뭔가 빚진 느낌을 늘 갖고 있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건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한국 판타지 작품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그 뒤 다른 부분도 다듬어 개정증보판을 내자는 계획이 도깨비방망이 뚝딱 내리친 듯 삽시간에 터져 나왔다. 

나는 뭔가에 홀린 듯 일에 착수해 100여 권의 한국 판타지 동화와 청소년소설 들을 훑어보았고, 〈기획회의〉에 격주로 6회의 연재 글을 썼고, 나머지 부분을 더하고 빼고 이리 뒤집고 저리 붙여 다듬었다. 한 가지 민망한 일은, 당시 원고를 쓸 때 참고했던 이론서들을 대부분 기증한 상태라 출처를 찾아 밝힐 수 없는 인용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불찰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고, 혹시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 기회가 생길 때 보완하려고 한다. 

초판에 한국 판타지 언급이 없었던 것은, 본문에서도 분석했지만, 당시가 아동청소년문학에 판타지 붐이 막 일기 시작한 때였기 때문이다. 역사와 현황을 조망할 충분한 자료가 쌓이기에는 우리 판타지 연륜이 짧았다. 서구 이론과 작품에 의해 세워진 나의 시각이 다져지고 넓어져서 우리 작품 안으로 스며들기에는 나의 연륜도 짧았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뒤, 나의 연륜은 모르겠으나 우리 판타지의 연륜은 상당히 쌓인 모양새다. 양적인 면에서, 만들어내는 판타지 세계의 다양성에 있어서, 아동문학계 안의 비중에 있어서, 여러 면에서 판타지는 활발했다. 둘러볼 만한 영토가 충분히 구축된 셈이다. 주로 2000년을 전후해서 지금까지 나온,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동화와 청소년소설 들로 구축된 영토인데, 다른 평론가나 작가들의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전모를 살피기에는 아마 내 눈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판타지에 대한 정의 바깥에 있는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판타지에 대한 정의는 새롭게 쓰여야 하고, 그 판타지 나라를 탐험하는 장비도 새롭게 갖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과제는…… 다음을 기약한다. 또 알겠는가, 20여 년 후에 다시 도깨비방망이 휘둘러진 듯 세 번째 개정판이 나올지.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지은이 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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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판타지 #판타지동화 #판타지읽기 #판타지비평 #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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